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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그넘

매그넘의 사진은 왜 좋은가?

 한겨레 교육문화센터[각주:1]http://www.hanter21.co.kr, 네이밍 센스가 돋보인다'>에서 진행되는 특강 '매그넘의 사진은 왜 좋은가?'를 수강하고 있다. 지난 주 수요일을 시작으로 5주간 주 1회 강의를 듣게 되는데, 매그넘이라는 이름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수업은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작업한 사진가 20명이 남기고 간 사진들을 대상으로 곽윤섭 기자님과 함께 Assignment Review 형태로 진행된다. 지난 주에는 첫 수업인 만큼 매그넘 소개, 사진 이해를 위한 기본적인 이론 설명에 전반부 시간을 할애했다.

색, 빛, 구성 + α (작가의 해석, 관점)

좋은 사진이 되기 위한 조건(대체로)이자 매그넘 소속 사진가들의 사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라 하겠다.


일라이 리드 Eli Reed _1946, 미국
커다란 덩치가 인상적인 흑인 사진가, 영화 '묵공'에 출연한 안성기와 유덕화를 담은 사진이 인상깊었다.

알렉스 마욜리 Alex Majoli _1971,이탈리아
올림푸스 똑딱이 C5050 여섯 대를 챙겨서 전장을 누볐다는 놀라운 아저씨. 사진을 보니 외모에 성격이 그대로 뭍어나는 사람인 듯하다. 배경을 칠흑같이 어둡게 표현해서 매우 인상적인 인물사진을 찍었는데 빛이 충분한 상황에서 조리개를 조이고 플래시를 터트려서 촬영한 것이라 한다. 플래시의 빛을 잘 이해하고 조리개 효과까지 활용한 촬영 기법.
렌즈베이비 조리개를 좀 더 작게 만들면 재밌는 사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잊지 말고 기억해뒀다가 '기회가 되면'(이라고 쓰고 '렌즈베이비 지르면'이라고 읽는다) 시도해봐야겠다.

이탈리아 아뤼 그뤼에르 Harry Gruyaert _1941, 벨기에
TV 화면을 찍어서 아폴로의 달 착륙을 취재했다는 독특한 사람인데 Heavy Sky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하늘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역동적인' 하늘이 나는 좋더라...

토마스 횝커 Thomas Hoepker _1936, 독일
차분한 인상이 너무 좋았던 할아버지, 이번 사진집 표지 사진도 이 분 작품이고 아직까지 본 사진들 중에서는 이분이 '교육'을 주제로 찍은 것들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획일화된 교육 속에 지친 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표현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수험생활을 그리 힘들다는 느낌 없이 보낸 탓인지 사진들 속에서도 부정적인 이미지는 많이 발견하지 못했다.


조금만 더 깊이 생각했으면 알아차릴 수 있었을텐데...
수업 마치고 나오는 길에 Alex Majoli의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작은 조리개 + 플래시 기법을 흉내내 보았다.
F9.0까지 조여지는 똑딱이에 내장 플래시로는 이 정도가 한계인 듯 :-)[각주:2]


뒤쪽에 앉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 듯 전체화면을 쓰지 않고 PT를 진행하셨다. 단지 그 사실을 기록하고 싶었을 뿐인데 노트북의 '한겨레' 스티커가 스크린 위의 글자들과 함께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선명한 그림자도 담겨서 '운 좋게 건진 사진'이 되었다.


일련번호가 29, 30이라 왠지 뿌듯한 초대장. 평일에 휴가쓰고 찾아가서 조용히 즐기고 오겠다!


버스에 랩핑 광고가 시작된게 언제부터더라? 모든 광고가 다 좋은건 아니지만 간간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싫지 않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포스터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정차한 순간 사이드미러 위치가 마음에 들어서 한장 찍었다.

  1. '[본문으로]
  2. 이라고 쉽게 생각하려 했으나 똑딱이로 전장을 누비고 더구나 제임스 나트웨이(James Nachtwey)를 제치고 올해의 사진가 상을 수상한 마욜리가 아니던가. (Newspaper and Magazine Photographers of the Year awards in the NPPA's Best of Photojournalism (BOP) contest.)-_-;; 이제 장비 탓은 하지 않으련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