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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기묘한 꿈

한밤중에 잠이 깼는데, 20초 쯤 몽롱한 상태로 누워있다 보니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마 위로 밀려 올라간 베개와 걷어찬 이불 때문에 불편하고 추워서 잠이 깬 것 같다. 어려서야 온 방안을 휩쓸고 다닌다는 고약한 잠버릇 얘기가 은근히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꽤 얌전하게 자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의외의 상황.

하지만 꿈은 한층 더 기묘했다. 회사 동료들이 총출동(실제 얼굴은 3명만 보았지만 정황상 모두 함께라는 느낌)했는데, 술 마시다 잠들었던 내가 소란스런 상황에 눈을 떴더니 A님은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계셨고, 나는 그 자리에 합류하려다 그럴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그 앞에서 다시 자는 척을... -_-; 잠시 뒤 A님이 뛰쳐나와 급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B군을 부르시자 착한 B군이 옆(여기서 꿈나라 특유의 공간 왜곡이 일어났다)에서 나타나서 이제 막 잠이 깬 척 어색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눈이 부신 척(주변은 어두웠다) 얼굴을 찌푸리며 갓 잠이 깬 척을 했더니 A님이 "어, 우리XX깼네"라고 반갑게 맞아주시고 B군은 전에 없이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특유의 귀여운 척(넌 이것만 안하면 착한 녀석이야-_-)을 하는데,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3m 쯤 떨어진 곳에 C님이 다리를 뻗고 앉아서 전에 없이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장소에 대한 인상:
거실이 좁은 친구 집에 집들이 갔을 때와 비슷한 공간 배치였는데, 분위기는 MT가서 여기저기 끼어 자던 때와 비슷했다. 오래된 느낌, 가방, 옷가지, 자고있는 누군가로 가득 차서 이동하려면 발디딜 곳을 찾아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는. 내가 누워있던 오른쪽은 벽이었는데 B군이 지인을 만나고 있던 공간으로 바로 이어졌다. 눈을 뜰 무렵에는 자연스럽게 야외로 연결되어 심지어 가로등도 보였던 것 같은데 나는 여전히 실내에 있었다.

그나저나 자다말고 나는 무얼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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