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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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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숨에 읽어버린 책.

개인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저자라서 책 소식이 들리면 곧잘 사서 읽곤 했는데, 최근에는 강컴[각주:1] 출입이 뜸하다 보니 며칠 전에야 발견했다. 얼마 전 맥주 한 잔을 얻어마시고 대신 책을 한 권 선물하기로 했는데, 덕분에 간만에 강컴에 들렀다가 우연히 눈에 띈 것이다.

일반인(Non-Geeks)에게는 권할 수 없겠지만 개발자에게는 드물게 즐겁고, 유익한 책이 아닐까 한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소설책을 이렇게 양장으로 하다니, 가격도 비싸고 무겁기까지 하잖아!"라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난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소설인 만큼 정보 밀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함께 구입한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번역판) 옆에 꽂아 놓기에 손색이 없는 책이라는 느낌이다.

다양한 개성의 프로그래머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개발 과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 특히 범하기 쉬운 실수들에 대한 고찰이 공감을 자아냈다. 딱딱한 소재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낸 저자의 글솜씨도 훌륭했다.

책을 읽고 나니 자연스럽게 로버트 마틴의 The Craftsman 시리즈[각주:2]가 떠오른다. 몇 년 전에 발견해서 처음 한두 편 정도는 읽어봤는데, 오랜만에 찾아보니 그 사이 꾸준히 연재해서 어느새 51회에 이르렀다. 읽을 거리도 풍성해지고 연재 중인 잡지사 사이트 링크 대신 pdf로 제공되어 읽기도 훨씬 편해졌으니 연말에 느긋하게 즐겨주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스포일 하나. 무정부주의자 콜린이 신나게 구라를 풀어내던 중 "9/11의 미스테리"로 알려진 얘기 하나를 언급하는데, 노트패드에 "Q33N"을 입력하고 글꼴을 Wingdings로 지정해서 무엇이 나타나는지 한번 보라는 말씀.

이메일로 유행했던 원래의 미스테리에서는  Q33N뒤에 Y가 더 붙어있었던 것 같다.[각주:3] Q33NY를 입력하면 사건의 배후를 암시하는(?) 심볼이 하나 더 나오는데, 이것까지 스포일링 하지는 않겠다. -- 실은 스크린샷을 뜬 이후에 알아버렸는데 다시 하긴 귀찮아서요...;;;
  1. 강컴 http://kangcom.com/ [본문으로]
  2. http://www.objectmentor.com/resources/publishedArticles.html 에서 Robert C. Martin을 선택하면 위에서 6번째부터 시리즈가 이어진다 [본문으로]
  3. wingdings 괴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hoax-slayer.com/wingdings-911.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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