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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6일


1. 요즘 한참 읽고 있는 책은 "책을 읽는 방법", 지난 주말에 구입해서 인증샷을 올렸던 바로 그 책 - 2008/03/24 - [책] - 책을 읽는 방법 - 이다. 이제 소개 / 방법론을 지나서 케이스 스터디 부분을 읽고 있는데,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서 당장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남은 2008년은, 중간 중간 필요에 의한 실용서들을 좀 읽어야 하기도 할 것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들에 한눈을 팔기도 하겠지만,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을 지독(遲讀 or 知讀)하면서 찬찬히 즐길 생각이다.

2. 케이스 스터디는 연구 대상이 되는 글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글의 일부(짧은 글은 전문을 수록하기도 한다)를 제시하고, 해당 지문을 분석하는 포인트 들을 제시하는 틀을 가지고 있다. 카프카의 "다리"를 예로 들고 있는 부분을 읽다가 글 읽기의 포인트는 글 쓰기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첫 문장에 의미가 있다"는 얼마 전 블로거 컨퍼런스에서 박범신 작가가 얘기했던 "인터넷 글쓰기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서론은 잘라내고 본론부터 담대하게 써나가는 것이 좋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오독이어도 괜찮지 않은가)

3. 글읽기(혹은 그 방법론)는 이상적으로 쓰여진 글을 전제로 하고, 글쓰기는 이상적인 독자를 가정한다.

4."'오독력'을 즐긴다"는 내가 그동안 감히 용인하지 못했던 곡해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맥락을 지적해줬다(p. 149). 소설 보다는 곡해의 해악이 두드러지는 글들을 즐겨 읽어왔기 때문에 자연히 그런 성향을 가졌을 수도 있겠다. "작자의 의도를 이해하고자 하는 방법과 자기 나름의 해석을 시도하는 두 가지 방법을 항상 병행하며 책을 읽고, 작품에 따라서는 그 비중을 바꾸는 것이 아마 가장 무난한 전술일 것이다."라는 친절한 안내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독력'은 현실적인, 그리고 실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진정한 독해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5. 당연한 얘기지만 Slow Reading은 노래 가사를 음미할 때도 적용할 수 있다. 삶을 보다 풍부하게 체험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 같다. 김동률, 그건 말야.

책을 읽는 방법 상세보기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독서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제안하는 '슬로 리딩' <책을 읽는 방법>은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로 꼽히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독서법을 담은 책이다. 스물넷의 나이에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해박한 지식과 도시문명에 대한 섬세한 시각으로 주목을 받아온 저자가, 그 작품세계의 근간이 된 창의적인 독서 기술을 전해준다. 독서가의 입장에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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