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학부에서 지질과학을 전공하고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문가 보다는 일반 독자를 좀더 염두에 두"고, "사회생물학의 핵심 논제로서 도킹스의 주요 주장과 그 주장에 대한 비판의 일부를 검토"한 책.
책에서는 도킨스의 주장을 "생물학적 결정론"으로 보고 있는데, 노스모크(http://no-smok.net/nsmk/RichardDawkins)에 올라온 설명에 따르면 "그를 유전자결정론자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전자 선택론과 유전자 결정론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그는 진화의 단위를 유전자로 보는 건강한 환원주의자일 따름이다."라고 한다.
내용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좀더 확인이 필요하겠다. 하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관련된 탐구를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삼기에는 괜찮은 책이다.
9장의 맺음말 간추림
* 동물행동학 이 책의 내용은 동물학의 한 분야인 동물행동학에 속한다. 동물행동학은 동물 행동에 대한 기술, 유형 파악, 행동 원인 규명 등과 관련된 학문이다. * 유전자 중심적 관점 도킨스의 주장은 동물 행동과 진화를 유전자 중심으로 이해하는 시각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진화생물학에 기여했다. * 개체 선택 자연 선택의 단위가 '개체'라는 주장이다. 보다 엄밀히 말하면 개체는 '유전자 기계'의 역할을 할 뿐이므로 선택의 단위는 유전자가 된다. 이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군 또는 집단을 선택 단위로 보는 군 선택을 들 수 있다. * 이기성의 한 유형으로서 이타성 해밀턴의 혈연 선택 이론과 트라이버스의 상호 이타성 이론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동물의 이타적 행동은 외견상 그렇게 보일 뿐 이기적 유전자의 보존을 위한 행위일 따름이라는 해석. * 같은 종 내의 싸움 개체 선택과 유전자 선택의 입장을 취하면 종 간의 싸움뿐만 아니라 같은 종에 속하는 개채 간의 싸움이 설명된다. * 생물학적 결정론 인간의 행동이 생물학적 특성 사이의 인과적 관계를 주장. 도킨스의 사회생물학적 주장은 일종의 생물학적 결정론으로 볼 수 있다. #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 * 사회생물학 20세기에 출현한 생물학적 결정론의 일종. 윌슨에 의해서 본격적인 학술적 주장으로 제기되었으며,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의해서 대중화되었다. * 과학과 이데올로기 생물학은 이데올로기가 될 수가 있다. 각 개인의 행동이 유전적 특성에 따라 결정된다면, 우리는 각 개인의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현 사회 상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가치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그저 자연적인 사실이기 때문이다. ... 이런 맥락에서 적어도 부분적으로 도킨스와 윌슨의 사회생물학적 주장은 현 사회 상태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도킨스의 주장을 이렇게 유전자 결정론으로 받아들여도 되는지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인간의 의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고 못박고 있다면 이렇게 받아들여야 겠으나... * 이기적 유전자, 기독교, 인간 "창조주로서 기독교의 신은 인간을 이기적이고 공격적으로 창조했을까? 도킨스의 입장에서 답은 그렇다이거나, 아니면 자연 세계는 신이 없이 자율적으로 생존 기계 간의 투쟁을 통해 변화해 왔다가 될 것이다. 앞서 보았듯이, 도킨스는 후자의 입장을 옹호한다. ...이 책에서 다룬 사회생물학 논쟁은 어디까지나 비종교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논쟁이다. ... 우리 인간도 냉혈한 유전자 기계일까? 물론 인간은 수없이 많은 이기적 행동을 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타적 행동과 협동의 모습도 보여준다. 이 모든 이타적 행동이 이기적 유전자의 관점에서 해명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이기적 기계임을 아직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
도킨스의 책을 직접 읽어보고, 관련된 배경지식을 좀더 깊게 하기 전에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지만 핵심에서 벗어난 곳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낀다. 유전자와 인간의 의지/정신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만화 '기생수'가 떠올랐다. 만화에서처럼 명시적인 Communication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유사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흥미롭다. :-)